빵 공룡 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강남서 정면 충돌
국내 베이커리 1,2위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자존심을 건 빵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강남의 핵심 요지인 강남역 인근에 각각 대형 카페형 매장을 열고 공세에 나선 것이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의 파리바게뜨는 3층짜리 카페형으로 리모델링 돼 지난달 25일 문을 열었고 이어 이틀 뒤 CJ그룹(회장 이재현)의 뚜레쥬르가 2층짜리 카페형 매장을 오픈했다.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베이커리 공룡들이 정면 맞붙은 것.
특히 이 두매장은 소비자의 입맛과 트랜드를 가장 민감하게 체크할 수있는 안테나 숍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 베이커리 시장에서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양사의 양보할 수없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인근에 들어선 투썸+(사진 오른쪽부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매장.
5일 각각의 매장을 방문하자 "안녕하세요 뚜레쥬르입니다" "케이크가 맛있는 파리바게뜨입니다"라는 직원들의 우렁찬 열창이 이어졌다. 1층에서는 베이커리 제품을 진열해 바로 구입할 수 있고, 2~3층은 카페형으로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본사 직원 뿐 아니라 제빵사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뚜레쥬르의 경우 새롭게 선보인 BI를 적용한 매장으로 2층 한 가운데가 오픈키친으로 꾸며졌다. 파리바게뜨는 2~3층에 간이 조리대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주문에 따라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즉석에서 제공하고 있다.
양 사는 경쟁적으로 음악연주, 빵.음료 시식행사, 증정품 제공 등을 앞다퉈 진행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빵전쟁은 지난해 12월 서울 신사동의 가로수길, 분당 서현점에 이어 이번이 3번째로 파리바게뜨 매장 옆에 뚜레쥬르가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번 3차 대전에서는 파리바게뜨 바로 옆에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있다. 투썸플레이스의 업그레이드형인 '투썸+(플러스)'가 3층 규모로 10일께 문을 열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CJ가 바로 옆에 매장을 자꾸 오픈해 파리바게뜨를 샌드위치로 만드는게 아니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그동안 강남역 인근에 뚜레쥬르가 없어 불편했던 소비자들을 위해 매장을 오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리바게뜨를 포위해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에대해서는 "강남역 인근은 SPC그룹의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천지"라며 "투썸과 뚜레쥬르 2개 매장을 갖고 불쾌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맞받아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