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금감원 출신 감사 선임놓고 '눈치' 치열

2011-06-07     김문수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선 보험사들의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 선임 여부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당국에서 낙하산 인사 금지령을 내렸지만 주총을 실시한 일부 증권사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면서 보험업계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그러나 신한생명을 비롯한 일부 보험사는 금감원 출신 감사를 내정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일단 보류키로 하는 등 증권업계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한생명을 시작으로 보험사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주총에서는 일부 보험사들의 CEO가 바뀔 예정이며, 10개 보험사 감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주총에서 감사를 선임해야 하는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우리아비바,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흥국생명, 롯데손보, 하이카다이렉트, 그린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등이다.

이중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PCA생명의 경우금융감독원 출신 감사의 임기가 만료되며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주총을 실시한 현대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재선임을 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감독당국 출신 인사를 내려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을 때만해도 재선임을 꺼리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일부 증권사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키로 하면서 보험사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에서 전문성을 기준으로 감사를 선임하라고 했지만 보험업계 관계자를 영입하는 곳은 몇군데나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주총을 개최한 신한생명은 임기가 만료된 소순배 감사의 후임을 결정하지 않고 6월로 연기한 실정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를 둔 보험사들이 이번 주총에서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감사를 선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