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들어간 엉터리 낙태약 인터넷 유통

2011-06-07     양우람 기자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임신부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마약성분까지 포함된 중국산 낙태약 330명 분량(시가 1억원어치)을 밀수해 인터넷으로 판 중국인 왕모(25.여)씨를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공범인 재중동포 1명을 추적중이라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왕씨는 지난달 2일 중국에 있는 공범에게서 국제우편물로 받은 안마기 속에 100명 분량의 낙태약을 배달받는 등 330명 분량의 낙태약을 밀수해 일부를 인터넷으로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낙태약에서는 마약류인 덱스트로메트로판이 검출됐으며, 이 낙태약을 먹은 임신부들은 출혈이 멈추지 않고 복통이 심해 수술까지 받았다고 세관은 전했다.

왕씨 등은 중국에 있는 공급책이 인터넷에 임신이나 낙태와 관련한 글을 올린 사람에게 '손쉽게 낙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메일을 보내 주문이 오면 국내 판매책이 우편으로 엉터리 낙태약을 보냈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명 대포폰을 사용했고 우편물 수취인명에도 가짜 이름을 썼으며 우편물 수령 약속장소도 이리저리 옮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세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