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버그 재현안되면 못 고쳐~기다려"

2011-06-09     양우람 기자

통화불량 등 다양한 기능 이상에 대한 반복적인 수리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스마트폰 때문에 소비자가 애를 태웠다.

업체 측은 "AS접수 시 문제가 재현되지 않아 대처가 쉽지 않지만 상세한 점검을 통해 소비자의 불만을 최소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신 모(여.2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팬택에서 만든 스카이 베가폰(IM-A650S)을 구입했다 연속적인 기기불량으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구매 후 몇 주가 지나고서부터 통화불량, 터치오류, SD카드 인식 저하, 네트워크 접속 장애 등 갖가지 문제들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 것. 참다 못한 신 씨는 4월말 인근의 스카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증상을 바로 잡아 줄 것을 요청했다.

폰을 살펴본 담당기사는 증상이 심각하다며 SD카드 교체 및 기기 초기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3일 가량 지나면서 다시 예전의 증상이 하나둘 고개를 들었다.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다른 수리기사에게 AS를 요청하자 서 씨가 말한 증상이 현장에서 재현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온 환자도 이상이 있어야 치료를 할게 아니냐”며 오히려 서 씨를 타일렀다.

SD카드에 저장된 사진이 하나 둘 사라지는 문제를 짚자 “집 컴퓨터에 따로 저장하라”는 무책임한 말이 되돌아 왔다.

결국 별다른 조치 없이 ‘충고(?)’만 듣고 집으로 돌아온 서 씨는 되씹을수록 화가나 스카이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고 환불을 요구했다. 

홈페이지 상담원은 환불 유무를 결정하는 것은 서비스센터 소관이라며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볼 것을 권했다. 서 씨는 헛걸음을 할까 싶어 기기 이상 장면을 담은 동영상 촬영분을 제시했다.

그러자 센터 측은 네트워크 연결을 담당하는 케이블선과 메인보드 교체가 필요하다고 진단한 후 해당 부품이 없어 물량이 확보되는 데로 부품을 교체해 주겠다는 말로 서 씨를 돌려세웠다.

하지만 부품 입고마저 늦어져 결국 서 씨는 총 5회에 거쳐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끝에야 메인보드와 케이블선 교체를 받을 수 있었다. 

반복적인 AS에도 이상 증상들이 반복돼 현재 서 씨는 제품 환불을 요청한 상태다.

서 씨는 “이정도로 반복적인 점검에도 문제가 바로잡아지지 않고 있지만 업체 측은 기기 자체가 아닌 프로그램상의 문제라며 환불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며 “초기화 업데이트 등은 환불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끊임없이 이런 문제를 안고 제품을 사용하라는 말이냐”고 불쾌해했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서 씨가 외장메모리 인식 불량, 송수화음 이상 등으로 수리를 의뢰했지만 증상이 재현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고객 불편 등을 고려해 관련 부품 등을 교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단말기를 점검할 때에도 이상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서 씨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간헐적인 이상 증상으로 보이지만 검증실 등 유관부서의 면밀한 점검을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