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수입품 판매 미끼로 현금결제 받고 '먹튀'

2011-06-09     안유리나 기자

해외 직수입품 판매를 미끼로 현금 결제를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된 '먹튀' 인터넷쇼핑몰 피해자들이 카페를 열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피해자만 700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사이트가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보상은 기약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 물품을 구입할 경우 소비자 인증마크나 전자상거래 약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


9일 이천시 남구 용현동 이 모(여.30세)씨는 유명 운동화를 구입한 온라인 쇼핑몰이 '먹튀'인 것 같다며 본지로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4월 중순경 해외물품 구매대행사이트인 슈즈마켓(www.shoesmaket.co.kr)를 통해 운동화를 구입한 후 11만 7천원을 입금했다. 다른 사이트와 가격비교를 해보자 5~6천원이 저렴했다.

카드결제를 하려하자 판매자는 '해외 직배송 물건이라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제껏 해외직수입 쇼핑몰을 이용해 본 경험이 없었던 이 씨는 카드결제 거부에도 판매자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배송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해외배송이라고 하지만 기간이 너무 지연된다는 생각에 메일이나 1:1게시판을 통해 문의하자 처음에는 조금 더 기다리면 된다던 판매자와는 얼마 후  연락마저 두절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전화연결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그제야 온라인 상에서 자신처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700여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씨는 "해외배송 운운하며 현금을 받은 후 배송일자를 고의로 지연한 것 같다"며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가 될 지 답답하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확인결과 문제의 사이트를 통해 운동화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현재 총 700여명이 넘고 이들 중 대부분이 물건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확인을 위해 슈즈마켓 측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으며 현재 사이트는 중지된 상태다.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소송 등 대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판매자가 잠적했다면 소비자들이 직접 찾기란 불가능하니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라며 "최근 수입품 대행판매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지만 막상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 받기란 쉽지 않아 구매 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 있는 물건을 구입할 때는 인증마크 혹은 전자상거래의 약관 등을 꼼꼼하게 살펴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유리나 기자]

 

<슈즈마켓 피해 당한 소비자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 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