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2경기 연속 결승골 어시스트

2007-05-01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28.레딩FC)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의 꿈을 이어가게 했다.

설기현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영국 레딩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06-2007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6분 데이브 킷슨의 선제 결승골을 도와 팀의 1-0 승리에 한 몫 했다.

지난달 22일 볼턴전(3-1 승)에서 케빈 도일의 역전 결승골을 도운 데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 어시스트. 설기현의 올 시즌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도 3골 4도움으로 늘었다.

레딩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16승6무14패(승점 54)가 돼 포츠머스 및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상 승점 53)을 제치고 9위에서 7위로 뛰어 올라 리그 5~7위까지 나서는 다음 시즌 UEFA컵 무대도 끝까지 노볼 수 있게 됐다. 6위 에버턴과도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있다.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출전(3경기 선발)한 설기현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난달 10일 찰턴 애슬레틱전에 이어 3경기 만이다.

레딩은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 부상당한 후 오랜 재활 끝에 이날 복귀전을 치른 뉴캐슬의 마이클 오언에게 전반 7분 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격에 나선 레딩은 2분 뒤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공을 잡은 도일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26분에는 설기현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킷슨이 골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발리슛이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후반 시작 6분 만에 설기현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배달됐다.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다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킷슨이 페널티지역 내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후 설기현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설기현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강한 오른발슈팅을 날렸지만 수비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40분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때린 회심의 왼발슛도 수비 맞고 살짝 방향이 틀어져 코너아웃이 되고 말았다.

결국 레딩은 잦은 수비 실수로 스스로 경기의 맥을 끊은 뉴캐슬의 막판 공세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면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설기현은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킷슨에게 크로스를 제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을 받았다.

이날 레딩의 출전선수 14명 중 니키 쇼레이가 7점으로 평점이 가장 높았고,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셰인 롱과 안드레 비키(이상 5점)를 제외한 11명이 6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