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대출받기 더 어려워진다
2011-06-08 임민희 기자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 대전을 치른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 금융감독 당국의 당부에 따라 외형 경쟁을 자제하고 건전성과 수익성 위주로 영업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농협 등 6개 은행의 수석부행장과 전략담당 부행장 등을 불러 하반기 KPI 기준 마련 때 외형 성장과 관련된 항목을 손보도록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은행의 영업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과당경쟁 여지가 있었으며, 일부 은행의 영업점으로부터 과열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과 수신, 펀드, 방카슈랑스, 카드, 퇴직연금 등 외형 성장과 관련된 항목의 비중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실무작업반(TF)을 구성해 KPI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120점과 80점인 대출과 수신의 KPI 배점을 각각 10점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카드 부문 배점 축소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각 영업점의 특성을 감안해 방카슈랑스와 펀드 등 항목의 배점 삭감 폭을 영업점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등 외형 성장 관련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 관련 항목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농협 등도 KPI 항목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은행 자산인 대출 관련 KPI 배점이 줄어들면 영업점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 영업을 자제하게 돼 하반기에는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