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근로자 임금 치솟고 고령자는 큰폭 하락"

2007-05-01     최영숙기자
20대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크게 높아진 반면 고령근로자의 임금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학력과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가 확대되고 저임금 근로자의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최근 임금구조의 변화추이와 특징'이라는 보고서에서 1998∼2004년 한국노동패널조사에 수록된 개인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기술의 흡수와 적응능력이 뛰어난 20대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998년 87만원에서 2004년 121만원으로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고령근로자의 임금은 1998년 88만원에서 2003년 77만1천원으로 급락했다가 2004년 86만5천원으로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6년간 뒷걸음질을 쳤다.
또 보고서는 2000년대 들어 30대와 40대의 임금격차가 크게 좁혀지거나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연령과 임금수준간 비례관계도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20대 임금수준을 100으로 할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30대가 139.2, 40대가 143.5를 기록했으나 2000년의 경우 각각 142.9와 139.5로 역전됐으며 2004년에는 145.6과 145.7 수준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조용수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인해 40대의 노동시장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40대 근로자들간의 표준편차도 1998년 77.4에서 2004년 116.6으로 크게 높아져 개인간 격차의 확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학력별 임금격차나 고용 형태에 따른 임금 차이도 최근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며 이는 경제의 양극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고졸이하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할 때 전문대 이상(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지닌 근로자 임금은 1998년 153이었으나 2000년 142로 낮아졌다가 2004년에는 149수준을 기록했으며 상용직에 대한 임시직의 임금수준은 2004년 현재 상용직(100)의 절반에 못 미치는 48.8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임금 수준이 중간층 근로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은 1998년 9.6%에서 2004년에는 12.5%로 높아졌으며, 저임금의 기준을 중간층 근로자의 70%수준까지로 확장할 경우 2004년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8.2%에 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임금격차 확대는 사회 전반의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될수 있다"면서 "중.고령자와 저학력자, 저부가가치 제조업이나 전통서비스업 종사자 등 취약층의 직업능력과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 훈련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