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판매자, 갈등 빚은 소비자 직장에 협박 전화
오픈마켓의 한 판매자가 거래 중 사소한 갈등을 빚은 구매자에 대한 앙심을 품고 개인 정보를 이용,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아 소비자를 기겁하게 했다.
13일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거주하는 성 모(여.27세)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에 치가 떨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은 지난달 25일 성 씨가 G마켓을 통해 4만원 가량의 바디로션 세트를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성 씨에 따르면 배송된 바디로션 중 하나의 내용물이 새는 바람에 반품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판매업자가 단순변심으로 몰아부치며 반품택배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하자제품을 배송하고 구매자 탓을 하는 업체 측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겨우 분을 삼켰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성 씨와의 갈등에서 앙심을 품은 G마켓 판매자가 성 씨가 구입 당시 기록한 회사 주소로 전화해 성 씨의 상사한테 "직원의 태도가 불량하니 교육을 잘 시켜라"라는 등 터무니 없는 내용의 막말을 쏟아부었다.
황당한 연락에 상사 역시 당혹감을 표했고 성 씨는 앞뒤 전후사정을 설명하느라 땀을 흘려야했다. 하지만 직장상사와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한 마음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화가 난 성 씨가 G마켓 측으로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책임을 묻자 "G마켓은 중재를 하는 것인지 판매자에게 직접적인 제제를 할 수는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전부였다고.
성 씨는 "판매자가 배송 등의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풀이용으로 주소 등 개인 연락처를 사용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이런 업체를 '파워딜러'라고 등록해 두고 관리조차 외면하는 G마켓의 행태에 더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판매자 관리를 소홀했던 부분은 인정한다. 판매자에게 엄중한 경고 조치를 내려 함부로 고객의 개인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판매자가 경고 조치 후에도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협박을 일삼고 불이행한다면 앞으로 판매중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유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