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만 기부금 쥐꼬리? 기아차·지엠도 다르지않네

2011-06-13     유성용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의 기부금이 최근 쥐꼬리에 비유돼 눈총을 받았던 벤츠, BMW 등 주요 수입차업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액수는 많았지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 4월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의 2010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됐을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등 매출 1조원을 넘긴 수입차 업체들은 적은 기부금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다.

특히 벤츠코리아의 경우 연간 기부금 액수가 3천만원으로 자사의 차량 한 대 값에도 미치지 못했다. BMW코리아는 그나마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8억8천만원을 기부해 면피했으나 이 역시 '짠돌이'란 평가는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국산차 업체들의 기부금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차와 한국지엠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7%와 0.9%로 0.6%의 BMW코리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아차는 작년 1조6천8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가운데 130억원을 기부했다. 2009년에는 1조1천400여억원의 영업이익에 78억원 가량을 기부했다. 액수는 크게 늘었지만 영업익 대비  비율은 0.6%로 더 낮아졌다.

한국지엠은 작년 7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7억4천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비율과 더불어 금액조차 BMW코리아에 뒤졌다.

2009년과 2008년의 기부금 비율은 0.3%와 0.2%로 더욱 저조했다.

현대차는 2010년 영업이익의 1.4%에 달하는 461억원을 기부, 기아차보다 2배 높은 비율로 그나마 글로벌 회사의 체면을 지켰다.

2009년에는 2.5%에 달하는 561억원을 2008년에는 1.2%인 391억원을 기부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작년 기부금은 3억2천만원에 불과했지만 34억여원의 영업이익 대비 비율은 9.4%나 됐다. 전년에는 420억원 영업 손실을 입은 가운데서도 9억6천만원을 기부했다.

쌍용차 또한 최근 3년간 연속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지만 2008녀과 2010년 각각 1억여원을 '통크게'기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