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공무원 급여 매일유업서 주는가 ?"

[사카자키균 '은폐'내막(1)] 전재희 의원 '자료'…1개월이상 '쉬쉬'

2007-05-03     백상진 기자

        
"국민들도 아기들도 감쪽같이 속았다" 직무유기 논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12일 매일유업 이유식 3개 제품과 커머스재팬㈜ 이유식 등 2개 회사 4개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사카자키균이 유명 업체의 제품에서 검출된 것도 충격적이지만 이 사실을 한달 이상이나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기간 문제의 이유식은 상당부분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식약청과 해당업체가 왜 이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요.

석연치않은 내막과 사카자키균 위험성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의 보도자료와 보건복지위 상임위원회 청문회 녹취록,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3~4회에 걸쳐 짚어보겠습니다.>

“식약청 공무원들을 월급을 국민들이 주나 매일유업이 주나?”

지난 4월 '매일유업' 이유식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것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검출 사실을 1개월 이상 은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식약청과 매일유업이 검출 사실을 숨기는 동안 문제의 이유식이 온라인을 통해 버젓이 유통돼 전국의 수많은 아기들이 사카자키 감염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도외시한 식약청의 직무유기와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업체도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전량 수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사카자키균은 1세 미만의 영아에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 패혈증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재희(한나라당)의원이 최근 매일유업과 식약청이 주고받은 공문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식약청이 지난 4월 12일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매일유업의 ‘3년 정성 유기농 쌀 이유식’에 대한 수거검사를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뢰한 것은 올해 2월 16일이었다.

이어 대전청 시험분석팀장은 3월 6일 검사제품에서 ‘엔테로박터사카자키균’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본청 위해관리팀장과 위해기준팀장에게 각각 통보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 사실을 통보받고 한 달이 지난 4월 12일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이 기간 해당 업체 이유식의 65% 가량이 전국에 유통됐다.

실제 전 의원실은 3월 28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을 통해 이 제품을 1캔 구매의뢰해, 30일 정상적으로 배송받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식약청이 사카자키균 검출사실 발표를 미루고, 동일 제품이 유통되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고, 발표자료마저 엉터리로 작성했음이 드러났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태홍(통합신당추진모임) 보건복지위 상임위원장도 “이는 살인과 마찬가지의 의미가 있다”며 “국민 홍보가 되도록 법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고, 관련 업체는 폐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창진 식약청장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상임위원회 청문회에서 “6개 지방청에서 모니터링한 결과를 일정기간 취합·발표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업무처리가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문 청장은 이어 "쌀이유식의 경우 4개중 1개 로트에서 검출되어 해당 제품만 오염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추적관리를 확실하게 해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