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준 금리인상 한두차례 더 이뤄질 것"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한두 차례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금리 정상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연말까지 한 두 차례 기준금리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모멘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일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3.25%로 0.25% 포인트 올렸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경기 악화 및 그리스발 유럽재정 위기 등 대외적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한 요인은 물가 불안과 가계빚 급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전기나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윤여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난달 물가인상과 더불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빗나갔다”며 “하반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9월이나 10월쯤 추가로 인상해 연 3.5% 이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과 골드만삭스 등도 하반기 중 분기당 한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돼 연말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미국 디폴트 가능성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층의 이자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상이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거래 부진과 수도권 전세난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잡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부담이나 경기둔화 등의 우려로 강도 높은 추가 인상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0일 코스피는 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24.75포인트 내린 2046.6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