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맛집 탐방] '지중해식 뷔페' 싼 값에 배 터지게?

2007-05-03     뉴스관리자
●파파게노= ‘맛집’ 소식을 주고받는 연락망들로부터 긴급 호출이 왔다. 강남역 8번 출구에 기가 막힌 곳이 있으니 꼭 가보라는 것. 제보 받은 맛집은 본래 유러피언 와인 레스토랑으로 점심시간에는 ‘지중해식 런치 뷔페’를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호텔에서나 선보일 법한 ‘지중해식 뷔페’를 강남 한 복판에서, 그것도 가격 거품을 싹 걷어 낸 1만2900원(부가세 포함)에 즐길 수 있다.

3월부터 선보인 지중해식 런치뷔페는 직장인들이 몰려드는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도 한번 탔다는 뷔페의 구성은 가격대비 ‘빵빵’ 그 자체다.

스페인 전통 요리인 빠에야, 올리브오일로 맛을 낸 아히오, 타파스, 그리스식 샐러드, 이탈리아 전통 피자와 파스타 등 독특하고 다양한 남부 유럽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지중해 음식뿐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2만원 넘게 주고 먹는 바비큐 립도 이곳에서는 ‘무한 제공.’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라 쉴 새 없이 리필 된다. 디저트는 더욱 압권이다.

레모네이드, 커피, 루이보스티 같은 음료는 물론 진한 맛의 치즈 케이크와 크림치즈 베이글까지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꼬챙이에 꽂아 직접 만들어 먹는 ‘퐁듀’까지. 딸기, 파인애플, 금귤, 도넛을 직접 초콜릿이 나오는 기계를 이용, 만들어 먹는데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인테리어도 남다르다.

‘파파게노’는 모차르트가 죽기 두 달 전 완성했다는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다.

파파게노는 새 사냥꾼으로 등장하는데 음식과 와인을 찾아다니는 미식가이자 인생을 즐기는 캐릭터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파파게노가 된다. 지중해 음식들을 따라 맛있는 것을 찾아 먹고 마시는 ‘맛 사냥꾼’이 되는 것이다.

오페라의 주인공을 콘셉트로 삼은 만큼 가게 내부에는 그에 걸맞는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천장에는 각양각색의 오페라 가면이 테이블을 응시하고 있어 심장 약한 사람이라면 놀랄지도 모른다. 이들은 조명과 교묘하게 어우러져 오페라 가면이 마치 불을 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녁에는 와인의 유혹에 흠뻑 빠져본다. 파파게노에서는 전문 소믈리에와 50여명의 패널들이 엄선한 와인만 제공한다. 맛과 향이 좋은 바틀 와인, 귀엽고 예쁜 유리병에 담아 제공되는 ‘까라프 와인’, 여성들을 위한 저알콜 와인음료 ‘샹그리아’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6시부터 12시까지는 6종의 와인과 1만5천원에 무한대로 즐기는 와인뷔페도 있으니 주목하자. 레드와인 3종류, 화이트 와인 3종류, 와인 칵테일 2종류가 스페인식 타파스와 함께 무한 제공된다.

저녁 시간에는 지중해식 뷔페를 하지 않는 대신 와인과 즐길만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탈리안 홈메이드 스타일의 스테이크, 스페인 전통 요리 감바아히요, 벨기에 스타일의 크림 홍합 스튜 등 다채로운 음식이 눈도 입도 사로잡는다. 가격도 여타 비슷한 콘셉트의 식당들에 비해 저렴하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것을 탄식하지 않고도 이제껏 즐겨보지 못한 맛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파파게노로 향하면 될 것 같다. 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출처:한겨레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