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어떻게 만들길래, 위생 이정도일 줄이야...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술은 맥주→ 막걸리→소주 순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막걸리의 경우 10건 중 2건꼴이어서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장 많이 사고 있는 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부터 9월까지 주류의 안전·위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준하 팀장은 올 1월~5월 접수된 상담사례 1069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15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열린 '제45회 식품의약품안전열린포럼'에서 발표했다.
조 팀장은 "전체 상담사례를 분석했더니 주류에대한 소비자 불만이 6월~9월에 연간 접수건수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집중됐다"며 주류의 안전·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이기간 동안 주류의 안전·위생 클레임은 568건으로, 복통이나 설사 등은 47건 접수됐고 이 중에서 장염 등으로 진단받은 사례는 전체의 10%에 약간 못미쳤다.
주종별로는 맥주 258건(45.3%), 막걸리 124건(21.8%), 소주(16.4%) 순으로 나타났다. 막걸리의 경우 전체 주류 안전·위생 상담의 21.3%를 차지, 일반적인 판매량 대비 상담비율이 높았다.
원인별로는 이물질 고발이 46.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플라스틱 유리조각등 이물질의 실체가 확인되는 경우는 17.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뿌연가루, 덩어리 등 미확인 물질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용기파손으로 접수된 103건 중 17건에서 유리조각이 발견됐다. 제품이 이동(유통)되면서 유리용기 파손이 많기 때문. 실제로 유리용기를 사용하는 주류로 인해 103건 중 15건에서 신체 상해사고가 발생했다.
조 팀장은 "맥주, 막걸리의 경우 벌레, 응고된 덩어리 등에 대한 이물질 클레임이 가장 많았다"면서 "소주 등 유리병을 사용하는 주류는 공병 재활용 과정에서 깨져 유리조각이 혼입되거나, 미쳐 씻겨나가지 않은 소독약 잔류량으로 석유냄새가 났다는 소비자 불만이 종종 접수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김종수 식약청 주류안전관리과 사무관은 "벌레 등 이물질 클레임이 상대적으로 많은 막걸리는 방충·방서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희망하는 주류업체에 대해 우수위생관리기준(GHP)을 도입하고, 막걸리 특성을 반영한 식품안전인증기준(HACCP)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김태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도 "막걸리 등 우리술 산업의 경우 품질 및 제조공정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R&D 개발이 미흡하다"면서 "우리술의 대중화, 다양화, 고급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전방위적인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