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넘는 삼성 에어컨이 기름때 먼지 범벅"

2011-06-20     박신정 기자

유명 가전업체가 새롭게 출시한 고급사양의 에어컨에서 전시품이 의심될 정도의 오염 상태를 확인한 소비자가 제조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업체 측은 제품 특성에 맞춘 포장처리를 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20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동에 거주하는 조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초순 롯데백화점에서 삼성전자 하우젠(AF-HD182TLGE)을 300만원 가량에 구매했다.

며칠 후 배달된 제품을 개봉해본 조 씨는 깜짝 놀랐다. 에어컨 바람통로 부분이 기름때와 먼지로 더럽혀져 있어 도저히 새 제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


▲ 조 씨가 구매한 삼성 하우젠 AF-HD182TLGE의 바람통로 부위.


조 씨는 즉시 삼성전자와 롯데백화점 측에 항의 후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다.

업체 측의 즉각적인 사과 및 교환처리로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교환받은 제품은 다시 조 씨를 실망시켰다. 엉뚱한 모델의 제품이 배송된 데다 청결 상태 역시 여전히 불량이었다.

조 씨는 “300만 원이나 주고 산 에어컨이 너무 더러워서 처음에는 전시품을  잘못 배송한 게  아닌가 싶었다"며  "설치기사 말로는 원래 저렇게 출고 된다는데 기업의 얼굴인 제품이 이렇게 엉망인 상태로 출고된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 없다”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제가 된 에어컨은 삼성에서 새롭게 출시된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 공기 중 유해세균은 물론 질병과 노화의 원인물질인 활성산소까지 중화시키고 전문필터 시스템을 갖추는 등 헬스 케어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의혹을 제기한 전시품에 관한 사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며 “문제가 된 제품은 기존의 것과는 달리 바람통로 부분이 개방형으로 제작돼 제품의 특성상 기름때나 먼지 등에 노출되기가 쉬워 포장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을 최대한 청결하고 결점 없는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는 제품교환은 물론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