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판매량 집계, 왜 매번 구설수 오를까?
삼성전자가 집계하는 자체 판매량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자체 집계해 발표하는 갤럭시 탭, 스마트 TV등의 판매량에 '거품'이 끼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TV가 글로벌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 출고 기준일뿐 소비자에게 판매된 수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장 재고 물량을 포함한 판매 수치며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스마트 TV 대수는 집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25일 만인 지난 4월 초에는 누적판매량 50만대, 45일째 100만대, 90일째엔 200만대 기록을 갱신했다며 전 세계에서 1분에 15대씩 팔린다고 자랑했다. 스마트 TV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굳혔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기본적으로 출하량으로 판매를 체크한다"며 "신제품의 경우 각 매장 재고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집계에 상당한 거품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판매량 거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의 실제 판매량으로 세계적인 구설수에 시달렸다.
당시 회사 측의 갤럭시 탭의 국내 판매량이 누적 기준으로 45만대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한 실 개통 가입자는 삼성전자 발표의 절반인 23만여명에 불과했다.
외신들이 글로벌 판매량의 '거품'을 지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의 갤럭시 탭을 팔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 설명회에서 "갤럭시시탭’의 판매량 200만대가 출하량일 뿐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된 것은 아주 적었다더라”라고 발언,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잘 된다'는 의미로 'quite smooth'라고 말한 것이 'small'로 잘못 옮겨지며 정반대의 의미로 보도되는 오보 해프닝을 스티브 잡스가 확인하지 않고 인용한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시장의 의문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국내서도 판매대기 중인 물량이 전체의 절반인 점을 감안할때 글로벌 판매량 역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량이 곧 소비자의 인기도를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해 섣부르게라도 판매량을 늘려 다른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