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추신수 나란히 마이너리그행

2007-05-04     뉴스관리자
미국프로야구의 한국인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와 `미완의 대기' 추신수(25.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4일(한국시간) 나란히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메츠는 이날 박찬호를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로 내려보내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우완투수 리노 우다네타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올랜드 에르난데스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메이저리그에 등록했던 박찬호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복귀전에서 4이닝을 7실점한 뒤 사흘 만에 마이너리그로 돌아가는 신세가 됐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수 있으나 당분간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선발 수업을 쌓으며 빅리그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일부 언론이 보도했던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은 박찬호에 대한 마이너리그 옵션 조치가 와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메츠와 연봉 60만 달러, 옵션 포함 총액 300만 달러에 1년간 계약한 뒤 시즌을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했던 박찬호는 4차례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빅리그로 승격됐던 박찬호는 복귀전에서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 등 불운까지 겹치면서 윌리 랜돌프 감독과 릭 피터슨 투수코치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추신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다시 짐을 쌌다.

클리블랜드가 이날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좌완 클리프 리와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 있던 좌완 라파엘 페레스를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이는 대신 외야수 추신수와 벤 프란시스코를 트리플A 버팔로로 내려보냈다.
추신수는 지난 달 24일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6경기에 출장, 두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0.294(17타수 5안타), 5타점을 올렸으나 투수 리의 복귀로 로스터 여유가 줄어들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 다음을 기약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박찬호와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서재응(30)과 류제국(24.이상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 등 4명만 남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