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외환 매각 지연 장기화로 시장 혼란 가중

2011-06-20     임민희 기자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이 안개국면에 접어들면서 관련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상당수 금융전문가들은 우리금융 및 외환은행 매각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지주 주가는 지난 4월 4일 1만5천400원을 기록한 후 두 달 넘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초 산은지주가 우리금융 매각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1만3천원대에서 1만4천400원대로 회복했으나 정작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재추진 방안이 발표됐던 17일에는 오히려 하락(1만3천350원)했다. 6월 17일 현재 우리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450원(-3.47%) 내린 1만2천500원으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하나지주는 지난해 11월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올해 4월 4일 4만9천700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으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이 지연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17일엔 전일대비 1천800원(-4.85%) 내린 3만5천300원까지 떨어졌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우리지주 매각과 관련해선 산은지주 참여가 배제된 상태에서 대형금융지주사들의 참여여부가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29일 LOI 접수결과가 나와봐야 향후 방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금융 역시 최근 론스타와 재계약을 했지만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판결이 언제 날지 알 수 없어 주가하락 등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심 연구원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얘기들은 말그대로 설일뿐 아직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금융팀장은 "시장에서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우리금융 민영화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련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특히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매각시 유효경쟁 입찰이 가능하다고 얘기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못 믿겠다는 반응이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