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버이날 장관상 받는 칠순 효녀

2007-05-05     최영숙 기자

성치 않은 몸으로 10년 동안 병든 노모를 극진히 봉양해온 칠순 `효녀'가 어버이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효행 주인공은 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화리 강옥분(70)씨.

아들 없는 집에 맏딸로 태어나 장남 노릇을 해온 강씨는 1996년 중풍으로 남편을 잃은 뒤 고된 식당 일로 슬하의 4남2녀를 키우던 중 친정어머니(93)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게 되자 자신의 집에 모셔 봉양하기 시작했다.

하루 아침에 여덟 식구 생계를 떠맡은 그녀는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서도 끼니때면 어김 없이 집을 찾아 병석에서 거동조차 못하는 노모에게 따뜻한 밥을 해 올렸다.

몸을 혹사한 탓인지 몇 해 전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협심증 진단을 받은 그녀는 5년 전부터 약에 기대어 생활하면서도 노모에 대한 효행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랜 투병으로 소화능력이 떨어진 노모를 위해 매일 쌀과 야채 등을 갈아 영양죽을 쑤어 올렸고 용변냄새가 몸에 배지 않도록 사흘에 한번씩은 목욕시켜 드렸다.

슬하의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생업인 식당 일을 접은 뒤로는 하루 종일 노모 곁에 붙어 앉아 손발 역할을 대신하며 말벗이 되고 있다.

강씨는 "내가 열 네 살 나던 해 혼자된 어머니는 평생 나와 두 여동생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호강 한 번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10년 넘게 병석에 누워있는 데 아무것도 해 드릴 게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표창장은 오는 8일 영동군수가 대신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