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vs LG유플러스, 독한 LTE전쟁

2011-06-21     김현준 기자

LTE 상용서비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고·최초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내달 1일 4G LTE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막바지 작업에 올인하며 '국내 최초' 타이틀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TE란 3세대 이동통신(3G)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73Mbps(Mega bit per second, 1초당 100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전송속도)나 돼 3G 서비스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TE 서비스는 이미 스웨덴, 미국, 독일 등 5월 기준 14개국 20개 통신사업자로부터 상용화돼 국내에서 가장 빨리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는 따라붙지 않는다. 그럼에도 SK텔레콤-LG유플러스 양사는 각각 '통신업계 1위의 자존심', '4G에서만큼은 1등하겠다는 의지'로 팽팽히 맞부딪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착화돼있던 통신시장이었지만 이번 LTE가 시장판도를 뒤엎을 새 전기가 되는 만큼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늘 1등만을 해왔기 때문에 그 자리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잘 사는 집 아들과 부모의 가난을 내 대에서는 끊겠다고 이 악물고 덤비는 가난한 집 아들의 싸움이 아니겠냐"고 비유했다.

현재 LTE 상용화에 가장 절박하게 나서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 그동안 주파수 문제로 3G 서비스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만년 3위의 오명을 벗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4개의 전담반을 가동하는 등 4G LTE 선점으로 아예 통신시장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LTE 장비제조업체 LG-에릭슨, 삼성전자,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의 장비로 LTE 망을 본격 구축, 7월 1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 부산, 광주를 중심으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 전체와 지방 주요 거점 지역에 LTE망을 구축하고 전 세계 LTE 사업자 중 최단 기간인 상용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전국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상용화에 앞서 이달부터 LTE 상용장비를 본격 구축하고 고객센터 상담사 및 영업현장 판매사원에 LTE 교육을 28일까지 시행하는 등 실무 준비에까지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텔레콤 또한 LTE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부실가입자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며 또 다른 4G기술인 와이브로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LTE 사업에서는 1위 사업자로서의 체면을 살리겠다는 것.

SK텔레콤은 6월 18일부터 LTE 신규광고를 선보였고, 국내 최초로 LTE 로고인 '4G LTE'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LTE 선도그룹으로서의 이미지메이킹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새롭게 선보인 로고가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네트워크 리더십을 유지해 온 SK텔레콤이 4G에서도 '준비된 4G'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품질 측면에서 질적으로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부각해 향후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를 프리미엄급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하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7월 1일 수도권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23개 도시, 2013년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확장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보다 전국망 구축이 다소 느린 편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편, LTE에 집중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최근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인 KT는 올해 말부터 LTE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