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회사 다 올려" 코오롱그룹 알짜 계열사 상장 봇물

2011-06-21     윤주애 기자

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사진)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일제히 상장시켜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비상장 우량회사들을 증권시장에 대거 상장시켜 투자금을 끌어모아 사세를 키워갈 목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40% 이상인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회사는 2006년 이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41.8%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상장 첫날 주가가 6천900원이었다. 그러나 불과 4거래일만에 1만850원으로 주가가 57% 이상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6일, 17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20일에도 전거래일보다 14.81%(1천400원) 오른 1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 4천300원 대비 무려  252%나 뛴 셈이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눈에 띄는 실적개선과 전체 매출액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출액 1천661억원, 영업이익 116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21.9%, 자기자본비율(BIS) 49.5%, 자기자본이익률(ROE) 22.3%로 알토란 같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 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로 지분율 100%를 갖고 있다가 이번 신규상장에 따라 70%로 조정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지분율 32.2%)의 제조사업부문이 분할된 지배회사. 따라서 코오롱플라스틱은 지주회사인 코오롱에 의해 수직계열화 된 구조다.

코오롱플라스틱 측은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오는 2015년 매출액 5천억원, 2020년에는 1조원 규모의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다.

내달 중에는 IT기업인 코오롱아이넷이 코스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옮겨간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71억원, 영업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아이넷의 자회사인 코리아이플랫폼도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코리아이플랫폼은 코오롱 외에도 두산, 일진, 동부, 한화, 동양그룹 등에서 구매대행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코오롱그룹과 삼보컴퓨터, SK, 현대산업개발 등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으나 2006년께 코오롱그룹이 지분을 확대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4천639억원, 영업익 54억원을 올렸다. 


아울러 화학섬유 업체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상장도 올해 안에 추진할 태세다. 이 회사는 경상북도 김천과 구미 및 대구에서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천162억 5천만원, 영업익 254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코오롱그룹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출액 8조5천633억원, 영업익 4천135억원, 순익3천8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코오롱그룹의 상장사는 지주회사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건설, 캠브리지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아이넷에 이어 코오롱플라스틱과 코리아이플랫폼 코오롱패션머티리얼까지 모두 9곳이 된다.


코오롱그룹 측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상장으로 얻은 자금을 기반으로  수처리 및 태양광 뿐만 아니라 첨단소재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사진=이웅열 회장 공식사이트)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