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재 판매 증가율 카드대란후 최고
가전 등 내구소비재 판매증가율 5년래 최대
2007-05-06 백상진 기자
특히 실질적인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판매는 5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소비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났다. 이런 증가율은 2002년 4.4분기의 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재 중 내구재 판매의 증가율은 17.0%로 2002년 1.4분기의 23.6% 이후 최고였고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의 판매 증가율은 6.2%로 지난해 2.4분기 6.7% 이후 가장 높았으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 증가율은 2.4%에 그쳤다.
내구재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1.4분기보다 9.8% 늘었고 가전.가구.통신기기는 22.0% 증가했으며 기타내구재 판매는 2.3% 많아졌다.
준내구재의 세부 품목별 판매 증감률은 의복.신발.가방 7.6%, 운동.오락용품 21.1%, 기타 준내구재 -3.9% 등이었고 비내구재에서는 음식료품.담배(6.0%), 의약품.화장품(4.9%), 연료(0.1%), 서적.문구 (11.6%) 등의 판매가 늘어났다.
재정경제부는 "에어컨과 컴퓨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소비가 추세적으로 증가할 지는 소득과 고용 여건에 좌우되겠지만 소비심리의 개선 추이, 실질소득 증가세 확대 경향 등은 민간소비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제한 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4월의 소비 관련 속보지표는 소비의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4월1일부터 15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어났고 국산자동차 내수 판매도 6.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각각 2.1%와 2.9%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들어 민간소비가 자산시장 호황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회복세가 앞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구매력이 고용 확대가 아닌 자산시장 호황에 의한 것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