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주택거래 부진 속 전세난 심화될 듯"
올 상반기 수도권 부동산경기는 꾸준한 매매가 하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하반기에도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의 혼재로 약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세가 고공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 재개,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 증가,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등의 악재가 맞물려 매매참여보다 전세 선호 현상이 짙었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가 가능했던 수요자까지 전세 수요로 유입돼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아울러 전세시장에 품귀현상에 일면서 상반기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 서민 전세수요자들을 어렵게 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지역 전세가 변동률을 보면 ▲서울 3.76% ▲신도시 4.08% ▲경기 3.71% ▲인천 1.76% 각각 올라, 해당 지역의 지난해 전세가 변동률 1%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올 5월 신고 분 아파트 실거래 건수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이 전월 대비 각각 20%, 15.9% 감소해 거래량이 크게 줄었음울 보여주고 있다. 주택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실거래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장마라는 계절적 요인과 여름 휴가철, 금리인상효과까지 더하면 부동산경기는 전세난과 함께 총체적인 침체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경기는 하반기에도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가운데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상반기에 부동산거래활성화 대책이 4차례나 발표됐지만, 침체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부동산 부양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전세난 완화를 겨냥한 취득세 한시적 감면조치도 매수세를 이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택 매매에 따른 취득세를 50% 감면해, 전세수요로 향했던 매수세를 끌어온다는 대책이 그것. 이에 따라 세제혜택이 올해 말에 끝나는 점을 고려해 절세를 노린 막판 매수세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추가 하락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가계부채가 800조원을 넘어섰고,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대출과 전월세 임대보증금 등을 합하면 가계 빚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택 매수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가장 큰 악재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해지는 가을 성수기에는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예년에는 6월이 비수기였지만 올해의 경우 여름방학 이사철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져 늦게 움직이면 좋은 조건의 전세 아파트를 놓칠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