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몰, 할인 생색내던 운동화 떨이제품?

2011-06-23     지승민

"7만5천원에서 5만1천원으로 할인 판매한다던 운동화가 알고보니 '세일용' 판매가격 스티커 덕지덕지 덧붙여진 3만4천원짜리 떨이상품이었네요."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수일간 기다렸다 배송받은 소비자의 탄식이다.

23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 사는 윤 모(남.4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일 신세계몰에서 아식스 운동화를 5만1천원에 구매했다. 배송일까지 열흘을 기다려야했지만 2만4천원이나 할인해서 구입한 터라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배송된 운동화를 확인한 윤 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운동화 가격표시택에 떡하니 붙어 있는 ‘판매가 3만4천원’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발견한 것.



윤 씨는 업체 측이 정확한 재고량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주문부터 받은 후 부랴부랴 백화점 매대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긴급 회수하느라 배송기일이 길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초 신세계몰이 책정해 놓은 운동화의 판매가가 정상가 7만5천원에서 20% 인하된 6만원이었고 추가로 온라인전용 15% 할인쿠폰까지 제공했으므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해 구매했던 윤 씨는 속았다는 기분을 지우기 힘들었다.

신세계몰 고객센터 측은 발송업체와 상의하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별 수 없이 발송업체에 증거사진을 찍어 보내자 "잘못 붙은 가격표"라는 설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뒤늦게 세부 사항을 파악한 신세계몰 측은 사과의 의미로 온라인몰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5천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윤 씨는 이를 거절했다.

윤 씨는 “마치 엄청난 가격할인을 해주는 듯 생색을 내서 판매한 상품이 세일을 반복한 떨이 제품이라니 할 말이 없다"며 "게다가 이런 문제가 생겼음에도 신세계몰은 개선은 커녕 발송업체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몰 관계자는 “할인품목의 경우 새로운 가격표시택을 다는 대신 스티커로 붙이는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장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제품은 전국 아식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정확히 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문 받을 당시 당사 아식스 매장의 물건이 품절되어 다른 유통망을 통해 조달받다보니 배송이 지연됐다”며 “5천 포인트를 제시한 것은 신세계 온라인몰에서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지급하도록 사전에 규정되어 있던 부분”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