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로또 당첨'으로 가난 대물림 끊었다

2011-06-22     김현준 기자

LG유플러스가 로또에 당첨돼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나게 됐다. 통신3사가 모두 참여, 치열한 확보전을 펼친 2.1GHz대역이 결국 LG유플러스 품으로 돌아갔다.

방통위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상임위원회를 통해 '이동통신용 주파수할당 계획'을 의결했다. 2.1GHz대역은 LG유플러스에 할당되고 1.8GHz대역 및 800MHz대역은 SK텔레콤과 KT가 경매를 통해 가져가는 것이 본 계획의 골자다.

'동시오름입찰방식'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통신3사가 모두 주파수를 가져가게 됐지만 사실상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2.1GHz대역을 LG유플러스가 가져가게 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2.1GHz대역은 현재 통신산업의 핵심인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황금주파수'로 불린다. 국제 표준 주파수로 애플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이 대역 위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어 단말기 수급이 쉽고 할당받은 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0MHz, 40MHz를 가졌지만 그동안 2.1GHz대역을 확보하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외산 스마트폰을 한 종도 출시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1㎓ 대역에 경쟁사의 참여를 제한, 사실상 LG유플러스에 할당한 결정에 대해 김정삼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은 "주파수 독과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경쟁구조의 왜곡과 이로 인한 통신이용자의 편익 저하 문제를 방지하고, 향후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2.1㎓대역을 이미 보유한 SK텔레콤과 KT 등 2개사를 배제하는 안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단독입찰하게 된 LG유플러스는 2.1GHz대역의 최저경쟁가격인 4천455억원만 내면 해당 주파수를 확보, 이미 보유 중이었던 800MHz대역과 함께 내달부터 시작하는 4G LTE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외산 스마트폰을 비롯, 라인업을 적극 확보할 수 있게 돼 제대로 된 3자 경쟁구도를 만들 전망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오른쪽)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번 결정에 대해 그동안 2.1GHz대역 확보에 집중해왔던 SK텔레콤-KT양사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SK텔레콤은 방통위의 주파수 할당 결정 직후 발표한 공식입장을 통해 "금번 주파수 할당 결정에서 공공재인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보다는 사업자간 형평 원칙만이 강조된 점과 경매제 도입의 취지와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지 못한 점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추가로 주파수를 할당 시에는 이러한 점들이 충분히 고려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 또한 "2.1GHz 주파수 확보가 절실한 KT까지 경쟁에서 배제함으로써 그동안 주파수 확보에 집중해왔던 것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남은 두 대역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되지 않은 탓에 처음부터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2.1GHz대역을 할당받은 LG유플러스는 이번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 "이동통신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조성과 LTE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방통위의 정책적 의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2.1G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면 4세대 LTE에 적극 투자해 4세대 이동통신시장을 선도하고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현재 SK텔레콤과 KT는 남은 1.8GHz/800MHz대역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당장 사용 가능하고 LTE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1.8GHz대역을 선호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