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해삼 이어 양잿물 우렁이까지..위험 수산물 비상

2011-06-22     윤주애 기자

지난 4월 냉동 해삼을 양잿물에 담궈 중량을 늘려 판매했던 일당이 적발된데 이어 중국산 논우렁이를 같은 수법으로 유통시킨 업체가 또 다시 입건됐다.

22일 부산해양경찰서는 가성소다를 섞은 물, 이른바 양잿물에 중국산 논우렁이를 담가 부풀린 뒤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혐의로 이 모(5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중국산 논우렁이 219t, 29억 원어치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양잿물에 논우렁이를 담그면 안에 있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수분을 빨아들여 부피와 무게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난다는 점을 이용했다.

700g에 4천원 하는 중국산 논우렁이를 수입해 양잿물 가공을 거쳐 5천원 비싼 9천원에 팔아 차익을 챙긴 것. 이 씨는 이런 제품을 전국의 백화점, 호텔, 일반 음식점 등에 유통시켰다.

그러나 가공된 논우렁이에서 양잿물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삼을 양잿물에 불려 판매했던 일당을 적발한 뒤 중국산 논우렁이도 비슷한 수법으로 유통시킨다는 2건의 제보가 접수됐다"며 "약 한 달 동안의 수사 끝에 현장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성소다를 사용하다 보면 완전히 세척이 안됐을 수 있다. 때문에 수산물업체에서 가성소다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의 논우렁이는 PH 10에 달하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은 지난 4월 해삼을 양잿물에 부풀려 판 수산업자 일당을 적발했다. 해경은 이번에 같은 수법으로 논우렁이가 유통된 것으로 미뤄 다른 수산물도 이런 식으로 가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