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6위

2007-05-07     백상진 기자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현대차[005380]의 세계 자동차업종 내 시가총액 순위가 해외판매 부진 여파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부터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세계시장에서 약진하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회복세를 보이는 동안 현대차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하락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블룸버그 글로벌 자동차 업종지수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2005년 말 7위에서 올해 5월2일 종가 기준 최하위인 16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이달 2일 기준 시가총액은 145억2천900만달러로 2005년 말 211억1천700만달러 대비 31.20%나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업종 지수에 포함된 16개 기업 가운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줄어든 기업은 현대차와 닛산자동차 두 곳에 불과하며 그나마 닛산자동차의 주가는 0.90% 하락하는데 그쳐 약보합 수준이었다.

나머지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 주가는 일제히 올랐으며 특히 유럽 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이 기간 주가가 244.78%나 뛰어오르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15위에서 7위로 부상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도 158.29% 올라 시총 순위가 8위에서 4위로 약진했으며 스웨덴의 상용차 제조업체인 스칸니아도 138.51% 급등, 시총 순위가 최하위인 16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61.90% 올라 혼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랐으며 독일계 명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BMW도 각각 106.29%, 39.07% 올랐다.

올 들어 제너럴모터니스를 제치고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에 등극한 도요타는 시가총액이 2천174억3천만달러로 16.10% 늘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무려 15배나 된다.

혼다와 스즈키자동차도 같은 기간 각각 16.59%, 53.82% 시가총액이 커졌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 포드도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가가 각각 67.11%, 7.82% 반등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한 건 기대와 달리 해외시장에서 후퇴를 거듭한데 따른 것이다.

작년 7월 3.2%까지 올라섰던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4월 2.9%로 떨어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중국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해 올해 5%를 웃돌던 시장점유율은 지난 3월 4.4%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3.8%로 추락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에 밀렸으며 중국에서는 미국과 독일, 일본업체의 가격인하 전략을 따라가지 못해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실적은 내수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악화추세를 보여, 영업이익이 2005년 1조3천841억원에서 작년에는 1조2천344억원으로 10.81% 감소했다.

지난 2일에 발표된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도 2천9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1%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기아차의 유동성 위기설이 최근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유포되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10% 가까이 추락했다.

그러나 한쪽에선 최근 93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비용절감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2.4분기 이후에는 현대차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수 및 해외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원가절감 노력이 기사화됨에 따라 2.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