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치사율 최고80%, 치유돼도 위험"

<사카자키균 '은폐'내막(3)> 패혈증ㆍ장관염 등 유발… 전문가 경고

2007-05-07     최영숙 기자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유아, 특히 조산아나 저체중아일 경우는 매우 위험합니다.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 패혈증, 장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박종현(사진) 경원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는 지난 주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카자키균에 의한 뇌수막염의 치사율은 40~80%이르고, 치유가 되더라도 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카자키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선진국은 이미 사카자키균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FTA를 통해 사카자키균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 올 수 있다"며 "우리도 더 늦기전에 사카자키균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 등 일부 업체 이유식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 이후 국회 청문회와 각종 언론매체 인터뷰 요청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교수를 전화로 어렵게 인터뷰했다.

-사카자키균이란 무엇인가.

"장내 세균의 일종이다. 1980년대 일본의 미생물학자인 니이치 사카자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다. 주로 동물의 장에 살고 있다가 여러 경로를 통해 토양과 농작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사카자키균은 얼마나 위험한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유아, 특히 조산아나 저체중아일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 패혈증, 장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카자키균에 의한 뇌수막염의 치사율은 40~80%이른다. 치유가 되더라도 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실제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매일유업 등 이유식과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 오염 경로는.

"사카자키균은 자연상태에 널리 퍼져 있다. 따라서 제조과정의 문제일 수도 있고, 원료인 농작물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유식은 현미, 토마토와 같은 농작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이유식 중 10~20%정도의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되고 있다. 곡물을 갈아서 만든 선식의 경우는 30~40%정도로 높다."

-예방법은 있나.

"현재 가장 좋은 예방법은 열에 약한 사카자키균의 특성을 이용해 분유나 이유식을 제조할 때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번 먹이고 남은 분유나 이유식은 절대 다시 먹이지 말아야 하며, 미리 타서 냉장고 등에 보관하는 것도 위험하다.

또 분유보다는 여러가지 곡물이 들어가는 이유식의 오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으므로 생후 6개월이 지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모유를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다. 모유는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대책은.

"최근 식약청은 조제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권장규격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카자키균 검출은 오염된 양이 적고, 검도(검사기술 수준)가 떨어져 쉽지 않다.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선진국들은 이미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다 적극적인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