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폭탄 항의하자 쥐꼬리 보상판매로 생색
“550만원 주고 산 TV를 180만원에 고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고가에 수리를 하든지 아니면 최신형 TV를 보상판매로 구입하라는데, 이게 정말 보상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27일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2동에 사는 손 모(남.35세)씨의 하소연이다. 손 씨는 2004년에 소니 60인치 LCD 프로젝션TV (KF60WE610K)를 약 550만원에 구입해 사용해왔다.
장기간 별문제 없이 사용해오던 TV의 색감이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변하더니 이어 화질이 엉망이돼 지난 14일 AS센터에 문의했다.
▲ 색감이 엉망이 된 소니 60인치 LCD 프로젝션TV (KF60WE610K)
담당기사는 Optical Block 이라는 부품 고장이라고 진단하며 일본제품이라 구입비용만 180만원 가량이라고 안내했다. 부품 값이 고가라 기술료를 제하고 10%의 추가할인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손 씨에게는 당장 결정하기 어려울만큼 부담이 컸다.
손 씨가 부품가격에 황당해하자 기사는 보상판매를 제안했다.소니에서 출시되는 최신 TV를 일정가격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
80만원 가량 할인이 된다고 안내받은 제품 가격을 인터넷과 대리점 등에서 알아보자 사실상 겨우 10만원에서 20만원 가량 할인 받는 것에 불과했다.
손 씨는 “이제 TV살 때는 고장 시 구입해야 할 부품가격까지 확인해서 사야할 것 같다”며 “보상 판매시 특별히 10만원 정도의 3D 안경 2개를 무료로 주겠다며 생색을 냈지만 그것 역시 TV 구매 시 흔하게 받기 쉬운 사은품이었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수리비는 TV구매 가격에 맞먹고 보상판매 할인율은 의미조차 없는 금액이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소니 관계자는 “무상 수리기간이 끝났거나 수리비용이 많이 나오는 고객들을 위해 보상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며 “보상 제품에 정해놓은 할인율은 없고 제품마다 적정한 금액을 책정해 고객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보상금액이 터무니 없다는 소비자 지적에 대해서는 "실구매가는 대리점마다 자체적인 프로모션이나 카드 할인으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일이 다 참고해 할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