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삼성 효과'로 막판 판도 변화
2011-06-24 박윤아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인수주간사로 삼아 수 개월간 인수 전략을 함께 세워온 CJ그룹은 예비입찰 직후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태도를 급선회했다.
CJ그룹은 이날 "대한통운 입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최종적으로 입찰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CJ그룹의 인수주간사였던 삼성증권이 23일 계열사인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를 이유로 CJ와 맺은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범삼성가'로 한뿌리인 삼성으로부터 뒤통수를 맞고 인수주간사까지 잃은 데 대한 반발의 표시라는 분석과 그동안 자금 마련 등의 부담이 컸던 인수전에서 발을 빼려는 포석 깔기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한때 본입찰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시 참여하는 쪽으로 선회했으나 예비입찰 참여 당시의 열기는 식은 모습이다.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의 분리매각이 결정되면서 광주 유스퀘어 등 금호터미널 보유 부동산이라는 장점을 잃어버린 롯데가 대결 구도에서 한발 물러서 예비입찰만큼 높은 인수가를 써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포스코는 삼성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입찰 경쟁력이 높아져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ㆍ삼성SDS 컨소시엄이 자금 동원력이나 강한 인수 의지로 보아 대한통운을 가져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