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울음 늘었다'..출생아 6년만에 증가
출산율 3년만에 늘었지만 세계 최저 수준
2007-05-07 최영숙기자
감소 추세를 보이던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인구 1천명 당 출생아 수)이 6년 만에 증가했고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3년 만에 늘어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45만2천명으로 전년의 43만8천명보다 1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확정 통계는 오는 8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출생아 수는 1996년 69만6천명에서 계속 줄어들다 새천년의 시작으로 `밀레니엄 베이비 붐'이 일었던 2000년 63만7천명으로 늘어난 이후 2001년 55만7천명, 2002년 49만5천명, 2003년 49만3천명, 2004년 47만6천명 등으로 2005년까지 계속 감소했었다.
하지만 초혼 증가와 함께 초혼 연령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출산지원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조출생률도 9.3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어났다. 조출생률은 1996년 15.3명에서 1999년에 13.2명까지 떨어진 뒤 2000년 13.4명으로 잠깐 상승세를 보였지만 2001년부터 다시 감소해 2005년엔 9.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가 입춘이 두 번 있어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雙春年)이어서 혼인이 많이 늘었고 올해는 태어난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 등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혼인은 33만2천800건으로 전년보다 5.2%(1만6천400건) 늘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전년의 1.08명보다 0.05명 늘어나 2003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일본(1.26명), 미국(2.054명), 영국(1.80명), 프랑스(1.983명), 독일(1.34명), 이탈리아(1.35명) 등보다 뒤진 선진국 최저 수준이다.
어머니(母)의 연령층별 출산율은 30~34세가 전년보다 8.0명 많은 90.4명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처음으로 가장 높아졌고, 25~29세는 90.2명으로 전년보다 2.1명 낮아졌다.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20대 후반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외에 35~39세 모의 출산율은 21.5명으로 2.5명 높아졌고 20~24세는 17.7명으로 0.2명 줄었다.
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 역시 30~34세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25~29세 17만4천명, 35~39세 4만8천명, 20~24세 3만1천명 등의 순이었다. 30대(30~39세) 모의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8천명 증가했지만 20대(20~29세)는 3천명 감소했다.
모의 연령별 출생 구성비는 30~34세 42.1%, 25~29세 38.6%, 35~39세 10.5%, 20~24세 6.8%, 40~44세 1.2% 등의 순으로 20대 어머니의 구성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30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0.4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고 첫째 아이의 출산연령은 29.2세로 10년 전보다 2.5세 늘어났으며 둘째 아이는 31.3세, 셋째 아이는 33.5세, 넷째 아이 이상은 35.4세에 각각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과 경제활동참가율 증가, 초혼연령의 상승 등으로 출산이 늦춰져 평균 출산 연령이 상승하고 30대 출산모의 비중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첫째 아이의 출생은 23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9천명 증가했으며 총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52.0%로 2000년의 47.2%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출산율이 올해까지는 확실히 증가하고 2008년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전체 인구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기 등도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