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G 변경 회유 전화 하루에 3~4통씩 "미칠 지경"

2011-06-30     이호영 기자

"'최신 휴대폰' 운운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기기변경하라는 광고 전화로 미칠 지경이네요."

KT 2G서비스를 사용 중인 소비자가 지난 3월부터 석달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반복된 기기 변경 권유 전화에 몸서리를 쳤다.

30일 대구 수성구 만촌1동에 거주하는 손 모(여.36세)씨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하루에도 3~4통씩 쏟아지는 '2G 종료로 인한 기변' 안내에 질려버렸다.

그는 "KT 마케팅 본부라고 하기도 하고 판촉 지원팀 혹은 판매 지원팀으로 소속 부서를 계속 바꿔가며 반복해서 연락을 하는 통에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더욱 손 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상담원의 태도였다고. 혹시나 싶어 기기변경을 할 경우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가 아닌 일반 요금제 사용이 가능한지 묻자 "요금 폭탄을 맞고 싶냐"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 손 씨의 설명.

더욱이 상담원들이 안내하는 기종은 하나같이 구형이었지만 매번 '최신형 스마트폰'이라는 뻔한 말로 현혹했다.

016기존 번호 유지와  신규가입이 종결된 현재 요금제를 유지하고 싶은 손 씨에게 기기변경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광고전화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소귀에 경읽기'일 뿐이었다.

손 씨는 "뜻이 없다고 밝힌 경우, 별도 체크를 해서 더이상 연락을 하지 말아야 할 게 아니냐.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히스테릭해질 정도"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 4월 5월에 이어 이번 달 말까지 본사 콜센터뿐만 아니라 직영 대리점도 변경 요구 안내 전화를 하고 있다"며 "가입자가 016 이전 KTF 번호이다 보니 LG U+나 SK텔레콤 측에서 안내전화를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 3개월 동안이라는 홍보 기간 부족과 남은 가입자수 때문에 결국 유보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2G 종료는 가야할 방향"이라며 "2G폰이 갑자기 사용 중지될 수 있어 사전에 안내연락을 하는 것이니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 2G와 3G 서비스의 연계에 대해서는 "마일리지는 승계가 가능하며 요금제의 경우 명칭이 다소 바뀌기는 하지만 기존 요금제 수준에서 유사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5월 말 기준으로 KT의 모든 2G 회선 가입자가 81만명 가량이라며 승인을 유보한 상태다. KT가 밝힌 2세대 2G 가입자수는 6월 23일 기준 48만명 가량이다. 지난 3월말 112만 명 정도였던 가입자 가운데 60만명 이상이 3G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KT는 3G 전환 시에 2년간 월 6600원 요금할인이나 가입비 면제, 단말기 24종 약정 및 무약정 조건 제공, 기존요금제 수준 유지, 마일리지 승계 등으로 46만원에서 105만원에 상당하는 보상책을 제시하고 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