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내직원이 셔틀버스 정류장도 몰라?"

2011-07-01     이호영 기자

스키장 리조트 내에서 정류장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무료 셔틀버스를 놓치게 된 소비자가 업체 측으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 거주 중인 김 모(여.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한 소셜커머스업체에서 구입한 양지파인스키장 할인이용권(3만5천원)을 사용하려다 낭패를 겪었다.

김 씨는 지난 2월 중순, 할인권(오전 11시~새벽 5시, 3회 자유 리프트 이용권과 식사권 포함)을 이용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함께 스키장을 방문했다.

당일 스키장에 이용 인원이 너무 많아 리프트 타는데  1시간을  넘게 기다리는 것은 물론 식당 역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결국 식사도 못한 채 리프트를 겨우 2번 이용하고 나니 저녁 9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새벽스키를 즐기려 했지만 도무지 많은 인파에 밀려 리프트 이용이 어렵게 되자 오후 10시경 대여 장비 등을 모두 반환하고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하지만 스키장 내 배치된 안내인들은 '강남 방향' 버스 정류장을 묻는 김 씨에게 용인 방향을 알려주는 등 갈팡질팡이었다. 지친 몸을 끌고 먼 거리를 1시간 가량 배회한 끝에 정류장을 찾았지만 이미 버스가 출발해 버린 후였다. 막차를 놓치자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김 씨 일행은 용인에서 서울까지 택시비로 7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했다.

돌아온 후 김 씨는 리조트 측에 상황을 설명하고 택시비 보상을 요구했지만 "우리 직원 중에 그런 식으로 대응하는 사람은 없다"며 입을 막았다.

김 씨는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고 마구 할인권을 판매해 정상적으로 사용을 할 수 없었던 것도 겨우 참았다"며 "이용자 안내를 위해 배치된 직원들마저  어떻게 하나같이 제대로 된 정류장조차 모를 수 있냐"며 답답해했다.

이어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나 안내 직원과의 대질을 원했지만 그마저 거부당했다"며 "두 달이 넘도록 교통비 보상을 요청했지만 뉘집 개가 짖냐는 식"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양지파인리조트 관계자는 "잘잘못을 따지기에 시간이 너무 흘렀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김 씨가 원하는 대로 교통비 보상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리조트 서비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느낀 불편을 공감하는 차원의 보상"이라며 "이번 경우처럼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를 대비해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