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저축은행 패키지매각 난항...일정 지연될 듯
2011-06-28 임민희 기자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달 24일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전주+부산저축은행', '대전+보해저축은행' 등 3그룹으로 나눠 패키지 입찰공고를 냈으나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에만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5개 금융사가 본입찰에 참여했을 뿐 나머지 패키지는 유찰됐다.
지난 24일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매각 입찰을 마감한 결과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키움․대신증권 등 총 5곳의 금융사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보는 27일 대신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보는 다수 저축은행의 매각성사 및 시너지효과에 의한 매각가치 제고로 예금자피해 최소화와 정리비용 절감을 위해 패키지 입찰을 진행했다.
또한 인수자의 부담 축소와 재부실화 방지를 위해 부채의 일정부분을 예보가 부담(공적자금 투입)하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채택, 오는 8월 중순까지 계약이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주+부산저축은행', '대전+보해저축은행' 2그룹에 대한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예보는 개별 저축은행별로 입찰을 진행하는 방법과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인수희망자 중 우선협상대상자에 탈락된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을 대상으로 나머지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방법 등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예보 저축은행정상화부 관계자는 "두 그룹에 대한 패키지 매각이 유찰됐는데 이번 중앙부산저축은행 등에 대한 입찰진행 결과를 보면서 조만간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일단 중앙부산 패키지 매각을 진행한 후 나머지 패지지에 대한 입찰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앙부산 패키지 쪽에 관심을 보였던 금융사에 다른 패키지 인수에 관심이 없는지 의향을 묻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진 바 없다"며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겠지만 가급적 빨리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7개 저축은행 자산실사를 진행한 결과 예상보다 부실자산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한국금융지주가 본입찰에 불참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우량 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부실저축은행들이 시장에서 외면받을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