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한통운 인수, 그룹 관여 안 했다"
2011-06-28 유성용 기자
삼성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포스코 컨소시엄 지분 참여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관여한 일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8일 "삼성SDS가 작은 지분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이미 대한통운의 물류 IT 부문을 맡고 있고 '첼로'라는 강력한 솔루션을 개발한 데 따른 비즈니스적 판단"이라며 "그룹이나 미래전략실은 삼성증권이 CJ 측의 주관사라는 것은 보고받을 사안도 아니고 그런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도 22일 저녁 금융계열사 사장단과 저녁을 하다 삼성증권이 CJ 측 주관사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으로부터 전해들었다"며 "이에 따라 즉시 사실을 CJ쪽에 알리고, 다음날 삼성증권 IB본부장이 CJ 측을 찾아가 사과하고 철수하라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았기 때문에 인수 가격 등의 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 엄정하고 강한 내부 벽이 있고, 같은 회사에서도 사업부 간 벽이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재현 CJ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이 사안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만나는 등의 접촉을 한 적이 전혀 없고, 이 사장이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은 자기도 다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삼성이나 이건희 회장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