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0만t 파이넥스 상용화 추진 '세계 최대'

2011-06-28     박윤아 기자
포스코가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짓는다. 이는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 설비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정준양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코크스 제조와 소결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써서 쇳물을 뽑아내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기존 고로(용광로)에 비해 15%나 낮출 수 있다. 고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기술로도 평가받는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파이넥스는 세계적으로 고급 철강원료가 고갈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오염에 대해 전세계가 고민하는 상황에서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저급 분철 광석과 일반탄의 사용이 가능하고, 기존 고로 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3공장의 목표 완공시점을 2013년 7월쯤으로 잡고 이 공장과, 여기서 생산되는 쇳물을 쓰게 될 4선재 공장, 스테인리스 신제강 공장 건설에 모두 2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5개월 간의 건설기간 동안 연인원 125만명을 동원해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을 준공하면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원가절감액이 연간 1천772억원에 이르고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시험용) 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시범) 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했다.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키워 2세대인 150만t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