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드릴십' 동해 심해에서 에너지 '꿈' 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심해용 원유시추선)이 오는 9월부터 동해 대륙붕 심해개발에 투입된다.

우리나라 자원개발에 드릴십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한국 조선소가 건조한 드릴십이 직접 투입되는 것이어서 ‘에너지 자립의 꿈’을 실현하는데 의미가 크다.

30일 현대중공업은 2008년 2월 딥씨 메트로(Deepsea Metro)로부터 수주, 최근 건조를 마무리한 드릴십이 동해 대륙붕 석유·가스개발을 위한 시추공을 뚫기 위해 오는 9월부터 4개월간 1천m 깊이의 심해 유정 시추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추하는 8광구 지역은 사전조사 결과 탐사자원량이 0.7TCF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TCF는 1조 입방피트(트릴리온 큐빅 피트)를 말하며 천연가스로는 2100만t, 석유로는 1억7천만 배럴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에 만든 해상 가스생산설비가 동해가스전에서 우리나라 일일 가스 소비량의 5배에 달하는 연간 약 200억ft³(입방피트)의 액화천연가스와 35만 배럴의 초경질유를 생산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건조된 현대중공업 드릴십은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2km까지 시추가 가능해 세계 최고의 시추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드릴십 전용설계로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해 연료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핵심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도 선상에서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유지·보수비용을 줄였다.

동해에 투입되는 드릴십은 현재 최종 시추작업에 필요한 원격 조종무인잠수정(Remotely Operated Vehicle)과 드릴 파이프 등을 설치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