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D-1..삼성 '무노조 경영' 깨질까?

2011-06-30     유성용 기자

복수노조제 시행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에 여덟 번째 노조 깃발이 꽂힐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은 '무노조' 또는 '비노조' 그룹으로 알려졌지만, 78개 계열사 가운데 실제로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정밀화학, 삼성메디슨, 호텔신라, 에스원 등 7곳에 노조가 있다.

이들 노조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전에 설립된 노조가 유지되고 있거나 노조원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0여명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주력인 전기전자 계열사나 주요 제조업체에는 '무노조 경영' 원칙이 그대로 고수되고 있다.

삼성은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사원 근무 환경과 복지 수준 등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노조가 필요 없는 회사'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최근 인사평가에서 등급이 떨어져도 연봉은 최근 3년치 평균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출퇴근 자율화와 건강검진 비용 지원 확대, 재택ㆍ원격근무제 도입 등 복지도 크게 늘렸다.

내수 경기 진작을 명분으로 임직원 20만명 전원에게 각 20만원씩 총 800억원 규모의 국내관광상품권과 재래시장상품권을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삼성은 복수노조 허용에 따라 일부 계열사에서 노조 설립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동계가 무노조 상태인 삼성과 조합원 10여명의 '페이퍼 노조'를 유지하는 포스코 등을 이번 기회에 노조를 싹 틔울 상징적 타깃으로 삼은 상태라 각사 경영진이 회사 안팎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