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형석 설전, 누가 이길까?
문화평론가 진중권과 작곡가 김형석이 가수 임재범이 콘서트에서 독일 나치 군복을 입고 등장한 것과 관련해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김형석과 진중권은 가수 임재범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나치 퍼포먼스'를 두고 이틀째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김형석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중권 님의 글을 보면 네오나치즘 스킨헤드의 공연에서 느낀 것이 아마도 공포 일거에요”라며 “그런데 공연에서 그런 공포가 있었나요? 왜 한 개인의 느낀 감상을 전체에 대입하려 하시는지요. 그것이 바로 진님이 비판하는 전체주의가 아닌가요?”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술은 미학적 수준을 만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지 않나요? 님은 현재 신념을 가지고 거침없는 사회비판을 하며 투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저는 그 투쟁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그런데 님이 다른 사람의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똑같은 광기 아닐까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중권은 29일 “임재범은 ‘노 히틀러’를 외치고 히틀러를 풍자하려고 했다고. 그건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 그냥 몰취향이라 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다음날 진중권은 “임재범은 문제 될 걸 알고 윤리적 논란을 피해 갈 명분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그런 촌스런 도덕적 변명까지 내세워가면서 굳이 그런 짓을 하고 싶어 하는 그 미감이 후진 거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임재범이 지난 6월26일 열린 콘서트에서 독일 나치 복장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불거졌다. 당시 임재범은 나치의 종말을 고하면서 반전(反戰) 메시지를 담은 노래 <패러덤>을 불렀다. <패러덤>은 1990년 임재범이 속했던 록그룹 아시아나의 곡으로 핵전쟁에 의해 파괴된 지구의 인간들이 지하도시에 사는 비극을 노래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