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설 땅 좁아진 제약사들,100조시장 중국으로

2011-07-04     양우람 기자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대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의약품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특히 중국은 올해 의료개혁을 기점으로 의약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에게 불황을 타계할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위권 제약사를 중심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중국과 대형 수출 계약을 맺거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약사는 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

북경한미는 2008년 535억원, 2009년 78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엔 8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해마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중 수교 이전부터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제품을 수출해왔으며  자체 생산기자와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성공적으로 현지 안착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동안 주력 제품은 ‘마미아이’(정장제), ‘이탄징’(감기약) 등 어린이용 의약품이었지만 점차 항생제, 고혈압약, 고지혈증약, 골다공증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북경한미는 또 현지 진출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중국 전역에서 직접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녹십자 역시 중국 내 90%의 지분을 보유한 혈액제제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에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녹십자 측은 올해안에 중국내 영업활동망을 구축하고 독감백신, 그린진, 헤바빅-진 등의 인허가를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2009년 7월 우루사의 중국 의료보험 등재로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 5개 품목 등록 완료와 16개 품목 현지 허가를 진행중에 있다.

대웅제약은 중국 현지법인 연구소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며 향후 직접 생산공장을 설립해 중국내 시장 확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0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중국시장에 1억달러 규모의 영양수액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인허가가 완료되면 향후 5년간 제품이 공급되며 계약이 차질없이 끝날 경우 3년간 자동 연장돼 총 수출규모는 2억달러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중국수출 완제 의약품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겔포스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부광약품은 간염치료제 신약 레보비르의 중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국가별 수출실적에 따르면 국내 제약 업체들의 중국 수출 규모는 약 2억8천820만달러. 전 세계 국가중 일본 다음의 순위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대륙 진출이 활발한 것은 중국내 의약품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 가량으로 국내 시장의 10배에 이른다. 

특히 올해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의료개혁의 초점이 전국민의 보장성 강화에 맞추어져 있어 향후 중국내 의약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중국 의약품 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며 “다만 난립해 있는 중국 제약사와 다소 폐쇄적인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