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상반기 7천800억원 '허공으로'
2011-07-04 양우람 기자
연초부터 불어 닥친 대대적인 리베이트 단속과 약가 인하의 파장이 주식 시장에서의 침체로 이어졌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 시가 총액 비교>
(단위:억원, 순서:시가총액 순)4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 코스피 상장 제약사 35개사의 상반기 말(6월30일 기준)시가 총액을 조사한 결과 총 9조9천237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시가총액의 합계는 10조5천498억원이었다. 반년사이 무려 7천838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기업 전체의 시가 총액이 1천152조2천239억원에서 1천182조6천14억원으로 2.6% 늘어난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이 기간 대부분의 제약사 시가총액이 줄었지만 일부 상위권 업체는 증가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녹십자의 시가총액은 6월 30일 현재 1조6천940억원으로 지난 6개월 사이 무려 24.4%(3천319억원) 증가해 다른 제약사와 비교되는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그동안 수위 자리를 지키던 유한양행을 밀어내고 제약업계 시가총액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종근당 역시 시가총액 3천693억원으로 반년 사이 25.2%(744억원)가 늘어 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영진약품은 519억원이 늘어난 2천96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상장 제약사중 시가총액 증가률(34.5%)이 가장 높은 제약사로 평가됐다.
이밖에 신풍제약(175억원), 한올바이오(148억원), 유나이티드제약(129억원), 명문제약(54억원), 환인제약(30억원) 등이 시가총액을 늘려 주식 시장에서의 침체기 속에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대다수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은 6개월사이 큰 폭으로 추락했다. 특히 상위권 업체의 부진이 두드러져 제약사 전체의 평균값을 낮췄다.
전통의 1위 유한양행은 6개월 사이 무려 3천381억원이 빠져나가 1조5천56억원으로 녹십자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동아제약 역시 이 기간 3천129억원이 줄어 1조567억원으로 1조 클럽의 체면을 간신히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6월 시가총액은 6천353억원으로 561억원이 줄었고, 대웅제약도 918억원이 감소한 4천211억원으로 폭락세에 동참했다.
중견 제약사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일약품(-705억원), 삼진제약(-469억원), 한독약품(-447억원), 부광약품(-406억원), 보령제약(-315억원) 등의 시가 총액도 6개월 사이 크게 줄었다.
한편 전체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지난 6개월간 시가총액이 늘어난 업체는 9곳에 불과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은 평균 7.3% 감소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