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차, 수리는 않고 새빨간 립서비스만

무상 수리했다고 생색낸 와이퍼 센서 너덜너덜 의뢰 전 상황과 동일

2011-07-07     정인아 기자
"수리를 맡겼더니 손도 대지 않고 너덜거리는 상태로 다시 돌려주네요. 수천만원 차량을 판매한 후 사후관리가 고작 이 정도 수준인가요?"

최근 크라이슬러 등 고가의 수입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들이 기본적인 수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AS정책에 대한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서울시 서초구 염곡동에 거주하는 김 모(남.3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9년 1월 크라이슬러 코리아 공식 딜러에게서 300C 차량을 4천만원 가량에 구매했다.

올 6월 22일 와이퍼 센서 고장, 브레이크 페달 소음, 엔진오일 교환 등의 사유로 크라이슬러 공식지정 AS센터에 차량을 입고했다. 수리 차량이 밀려있다는 안내에 맡기고 돌아왔다. 

그러나 설명도 없이 출고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고, 매번 수리센터로 확인요청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화가 치밀었다. 결국 김 씨는 입고 후 5일이 경과돼서야 차를 찾을 수 있었다.

담당자는 "오일교환은 무료로 처리했고 와이퍼 센서는 새 부품으로 교환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 소음은 수리 후에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집으로 와 찬찬히 차량을 살펴 본 김 씨는 와이퍼 센서 부착 부위를 확인하고 당혹했다. 접착면이 너덜너덜한 모양이 김 씨가 입고시키기 전과 100% 동일한 상태였던 것. 

곧바로 AS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자 담당자는 "수리가 완료되었으니 그럴 리가 없다"며 익일에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비가 오는지, 양은 어느 정도인지 감지하는 와이퍼 센서의 수리 전과 후가 동일한 모습.


하지만 다음 날인 28일에도 AS센터에서는 연락이 없었고 이후 수차례 통화에도 담당자가 부재중이라는 안내 뿐이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김 씨는 크라이슬러 본사에 전화해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고, 그제야 몇 시간 후 센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김 씨는 현재 담당자와의 통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

김 씨는 "차량가격에 무상보증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갖 프로모션으로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사후 AS에는 나 몰라라 하는 수입차업계의 관행은 분명 시정되어야할 것“이라며 크라이슬러 AS방식을 꼬집었다. 

또한 "이런 손쉬운 수리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마당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동력계통이나 브레이크 부위를 수리도 않고 고쳤다고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파악 중에 있으며, 수리내역에 만족하지 못하신 부분이 있으면 바로 수정 조치하여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