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전쟁..삼성은 '맨유', LG는 '아스널'

2011-07-07     유성용 기자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3D TV 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각각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에 비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3D TV 놓고 재벌들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재능 보다는 강력한 추진력과 불굴의 투지로 존경받고 있는 삼성그룹은 축구팀으로 치면 맨유에 해당되고 다채로운 전략을 쓰지만 실적이 들쭉날쭉한 LG는 아스널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두 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누가 3D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높은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인가를 놓고 결승전을 펼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약자를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LG가 한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대해 기뻐할 수 있지만 삼성은 미국에서 6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는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비난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통하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은 보통 비방 광고 전략을 거의 쓰지 않는다"면서 LG가 이러한 불문율을 깨고 자극적인 문구로 비방 광고를 냈으며 지난 3월 양사 간부가 3D TV 기술방식을 놓고 비방전을 벌인 사실도 거론했다.

이 잡지는 "일반인들이 우스꽝스런 3D 안경을 쓰고 거실에서 아바타 종족의 침입을 받고 싶어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2015년이면 미국 가구중 약 20%가 3D TV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은 삼성과 LG, 일본 경쟁업체들간 다툼을 지속시키는 유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