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조 파업+불법 행각 신인도 추락

2011-07-08     김문수기자

SC제일은행이 계속되는 악재로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초래한데 이어 임직원들의 갖은 불법 행각이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총파업 및 잇따른 불법 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간 마찰로 총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점은 입출금 등 단순 업무만 가능해 고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임직원들이 불법대출을 저지르고 수익금을 영국 본사에 빼돌린 혐의로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은 물론 일부 직원들이 고객정보를 불법 열람해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임직원들은 2007년부터 3년 동안 일부 기업들에게 백금과 팔라듐 등 귀금속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메탈론을 취급했다.

메탈론은 국내 은행법 및 시행령에서 취급을 금지하고 있는 상품이지만 SC제일은행은 영국의 SC 본사 명의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금감원의 종합검사에 앞서 수익금 13만4천달러를 SC 본사 계정으로 옮겨놓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또 다른 직원 10명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장잔액, 대출내역,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고객의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불법거래와 관련해 SC제일은행 법인에 대한 제재와 임직원 41명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고, 신용정보 열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SC제일은행은 잇따른 불법 행각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소매금융 공격 영업을 예고했지만 지점 폐쇄와 노조의 무기한 파업 등으로 영업 악화 우려가 나오는데다 일부에서는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07년 2천800억원에서 2009년 4천326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천224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급감하는등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