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자살 은폐 의혹..총기난사, 자살 등 잇따른 가혹행위 논란

2011-07-09     온라인 뉴스팀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군대 내 '기수열외'와 폭행 등 인권침해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근에도 한 해병대 사병이 군내 구타 의혹 및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경기도 안성의 고향으로 외박을 나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병대 2사단 소속 A(23) 이병의 유족들이 지난 8일 "부대 내 가혹행위가 자살의 원인이 됐다"며 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알려졌다.

A이병이 사망한 시점은 지난 4일 강화도 해병대 해안초소 총기참사 사건 하루 전날. 그럼에도 군당국이 당초 "자살한 적 없다"고 공식부인했다가 뒤늦게 인정해 '자살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려했던 게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특히 A이병이 외박를 나와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임병들이 구타 흔적이 없도록 쇄골 부위를 누르는 고문을 했다"고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져 부대 내 가혹행위를 의심케하고 있다.

특히 "A이병 부검에서 해당 부위에 멍 자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유족들은 선임병들이 A이병의 체크카드를 이용해 PX 등에서 사용한 명세서와 A이병이 선임병으로부터 성적수치심을 당했다고 친구들에게 고백한 내용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해병대 측은 군대 내 가혹행위와 거짓해명 논란에 대해 "단순 착오로 인한 것으로 고의적으로 사건 자체를 은폐한 것은 아니다"며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이병은 지난 2일 첫 외박을 나와 고향 친구들을 만난 후 3일 낮 12시경 안성시 죽산면 한 상가건물 1~2층 사이 계단 난간에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열린 해병대 병역문화혁신 긴급 지휘관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