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일부지점 폐쇄 강행, 노사간 갈등 새국면

2011-07-12     김문수기자

SC제일은행이 전국 400여개 지점 중 43곳을 임시 폐쇄하면서 노사갈등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성과급 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조와 사측의 갈등 폭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점 추가 폐쇄 가능성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은행권 전체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파업사태가 일부 영업점 폐쇄로 이어지면서 노사간 협의에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효율적인 은행서비스 제공을 위해 11일부터 392개 지점 가운데 43개 영업점 운영을 잠정 중지했다. 이에 서울 33개, 경기 7개, 부산 2개, 대구1개 영업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다만 ATM 등 자동화기기는 평소대로 가동되며 콜센터,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C제일은행 측은 2주 이상 계속된 파업으로 인해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과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이며 파업이 종료 처리 될 때까지는 동일한 상황에서 운영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이 타결 되지 않아 파업까지 돌입하게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은행 측은 성과제 도입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며 “임단협을 타결한 뒤 성과제 도입을 논의하자고 해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점을 임시 폐쇄한다고 하는데 사측이 그간 해온 행태를 봐서는 완전히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엔 점포를 늘리고 확대하겠다고 해놓고 올해 상반기에 27곳을 폐쇄한 게 바로 그 예”라고 꼬집었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중장기적으로 대면 채널을 축소하고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었다.

SC제일은행은 노조와의 협상 대신 영업점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추가 폐쇄 가능성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노조 또한 지점에 퇴직자를 대체 인력으로 투입한 것과 관련해 불법이라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금융 노조 역시 임금협상 등의 문제와 관련해 은행 사용자협의회 측에 ‘총파업 불사’를 외치고 있어 은행권 전반에 걸친 노사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노사 갈등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