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비자·마스터카드 발급에 제동

2011-07-12     김문수 기자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해외카드 발급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9월부터 국내·외 겸용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카드 발급 서식을 바꾸라고 카드사들에 대해 행정 지도했다고 12일 밝혔다.

당국은 현행 카드발급 신청 서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국내·외 겸용카드 발급 신청란을 따로 둬 소비자가 연회비 부담을 감수하고 국내·외 겸용카드를 선택할 수 있게끔 서식을 바꾸도록 지시했다. 또 전화·이메일 마케팅으로 카드 회원을 모집하거나 기존의 카드를 갱신할 때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등 국내·외 겸용카드는 연회비가 5천~1만5천원으로, 국내 전용카드의 연회비(2천~8천원)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 또 국내 신용판매 이용액의 0.04%,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0.01%가 수수료로 붙는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연회비와 수수료는 결국 이들 외국 카드사의 몫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발급된 카드 가운데 68.4%가 국내·외 겸용 카드다. 하지만 국내·외 겸용카드의 87.3%는 해외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