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품 브랜드 사전에 없는 단어는? '가격인하'

2011-07-14     박신정 기자

지난 1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관세가 인하됐지만 콧대 높은 유럽산 명품 가격은 오히려 날로 치솟고 있다. 반면 유럽차 업체들은 가격을 일제히 내려 대조를 보였다.


치솟기만 하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바램은 여지없이 뭉개졌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최근 가격을 2%~13% 올렸다. 


샤넬은 무려 평균 25%를 폭풍 인상했다.  루이비통도 5% 올렸는데 이는 지난 2월 가격인상 후 고작 4개월 만이다.

가격이 이처럼 올랐음에도 불구 이들 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행진을 계속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31.2% 증가했으며 샤넬은 54.8%, 구찌는 19.5%나 폭증했다. 가격이 많이 오를수록 더 많이 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관세가 인하돼도 한국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메리트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으며 이미 배부른 명품업체들만 더 살 찌우는 꼴이 돼버렸다" 며 "가격을 올릴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한 이상 앞으로 관세인하분이 가격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관련 구찌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결정권은  이탈리아 본사에 있다"며 "아직 가격인하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럽 수입차 브랜드들은 관세인하에 맞춰 일제히 가격인하를 선언했다.

가장 먼저 볼보코리아는 관세 인하 분인 2.4%를 내렸고, 푸조 역시 2.4% 내린 신형차를 선보였다. 이어 벤틀리모터스코리아(1.72%), BMW코리아(1.4%),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1.3%), 아우디와 폭스바겐 (1%안팎)이 가격 인하를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