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2장 폭탄으로 오인 대피 소동
2011-07-12 뉴스관리자
11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이 사건과 관련, 시카고 링컨파크 지역에 거주하는 에메트 드프리스코(18)를 사회질서 문란행위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국 마이크 설리번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5시30분께 주말 관광객이 북적이던 시카고 도심 밀레니엄 파크의 유명 조각품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인근에서 수상쩍은 물건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본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밀레니엄파크 북쪽에 설치되어 있다.
경찰은 1급 위험물 대응령을 발령하고 폭발물 처리 요원과 소방관 등 55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밀레니엄 파크와 인근 레스토랑의 관광객을 대피시켰으며 주변 도로를 통제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물건은 공업용 테이프와 철사로 감싼 벽돌 2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 방송의 공상과학 드라마 '닥터 후(Dr.Who)'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클라우드 게이트 인근에 이 물건을 내려놓았던 드프리스코는 같은 날 밀레니엄 파크와 인접한 그랜트 파크 버킹엄 분수 인근에서 열린 미 중서부 지역 최대의 분장 파티 '소이콘(Soycon)' 참석자였다.
분장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교 이벤트인 소이콘 컨벤션에는 일본 사무라이,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250여명의 젊은이가 미 중서부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드프리스코는 "컨벤션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밀레니엄 파크로 이동해 '역할 놀이(role play)' 퍼포먼스를 했던 것뿐"이라며 "문제를 일으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밀레니엄 파크 일대를 정밀히 조사했으며 4시간 만인 오후 9시30분께 교통 통제를 해제하고 공원을 재공개했다.
경찰은 드프리스코와 함께 현장에 있던 5명 중 3명을 연행했으나 조사 후 2명은 석방했다.
한편 밀레니엄 파크 내 '파크 그릴 플라자' 레스토랑 측은 손님들을 긴급 대피시키기 위해 포기한 저녁 식사 값이 약 2만달러(약 2천1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