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3번꺼져 죽을뻔"vs"고장 재현 안돼"

2011-07-14     안재성 기자

기아자동차 모닝에서 '시동 꺼짐'이 반복되고 있다는 운전자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이 '고장이 재현되지 않고 있다'며 대립하고 있다.

원인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제조사 측의 설명에 운전자의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는 상황.

14일 충청남도 홍성군에 거주하는 김 모(여.40세)씨에 따르면 그는 모닝을 운전하던 중 갑작스런 시동 꺼짐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는 차량을 불안해서 운행할 수 없다”는 김 씨의 주장에 기아자동차 측은 “고장이 재현되지 않았으며 예상 정비까지 완료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29일 약 1천200만원을 주고  기아차 모닝LX를 구입했다. 현재까지 주행거리 1만200km를 달리는 동안 벌써 3번의 시동 꺼짐 현상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주행 중 갑작스런 시동 꺼짐 현상을 겪자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았다. 직원은 “문제가 될 만한 부품을 교체했으니 이제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모골이 송연해진 것은 지난달 25일의 일이었다.

그는 “밤에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시속 80km 가량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시동이 꺼지면서 차가 멈췄다. 다행히 주변에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씨는 시동 꺼짐이 있은 지 며칠 후 사업소로 차를 보내 점검을 요청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이전과 같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화가 난 김 씨는 정밀 조사를 의뢰했지만 “시동 꺼짐 현상이 확인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고장이 예상되는 부분의 정비까지 철저하게 다 했으니 차를 찾아가라”라는 회신이 전부였다.


김 씨는 “느닷없이 시동이 꺼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심장이 뛰는데, 원인을 찾지도 못하고 무작정 괜찮을 거라니 어이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서비스센터에서는 김 씨가 말한 '시동 꺼짐'이 재현되지 않았다. 만일에 대비해 예상 정비까지 끝 내 더 이상 손댈 부분이 없다. 교환이나 환불을 논하기엔 근거가 빈약하다”며 반박했다.


현재 렌트카를 운행 중인 김 씨는 “더 이상 렌트비를 대주기 어렵다”는 업체 측의 전언에 “최소 6개월 이상 안전이 검증되면 그 차를 돌려받겠다”며 치열하게 대립 중이다.


법무법인 '서로'의 김범한 변호사는 “현 상황에서 기아차 측에 더 이상의 책무를 지우긴 어렵다”면서 “그러나 기아차가 차량의 ‘멀쩡함’을 거듭 확언한 만큼 또 다시 시동 꺼짐이 재현될 경우에는 교환이나 환불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